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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 Review

영화 애드 아스트라 내용과 결말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찾은 진실'

by Malrangs 2020. 3. 27.

영화 애드 아스트라 내용과 결말

 

영화 애드 아스트라를 접하고 브래드 피트의 연기에 감탄하며 이렇게 곱게 늙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일단 했습니다. 브래드 피트 때문에 영화를 봤지만 이 영화는 아주 선명한 메시지를 남긴 영화였답니다. 2시간의 분량이지만 시간이 아깝지 않았고 SF와 스릴러의 적절한 조화도 좋았답니다. 

 

물론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갈라지는 듯 합니다. 호평을 하는 반면 지루했다는 평가도 많은데요. 감독의 성향과 SF적 재미보다 철학에 집중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작임에는 분명하다고 평가하고 싶어요.

 

 

애드 아스트라 한국 포스터는 역시 브래드 피트를 전면에 내세웠네요. 브레드 피트의 SF 첫 작품이라는 것!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감독 탓!

영화를 보기전에 감독 제임스 그레이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그가 메가폰을 잡은 작품은 '위 오운 더 나잇', '투 러버스', '이민자', '잃어버린 도시 Z' 등이 있습니다. 제목만 봐도 그는 대중적인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데요. 

 

 

그는 미국으로 이주한 러시아계의 유대인이라고 합니다. 그간의 영화를 살펴보면 이방인의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 갈등 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사건보다는 사람,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성향이 있는 감독이 아닐까 하는데요. 주인공 로이의 내적 갈등에 중심을 두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영화를 보며 지루하다는 평가를 하는 분도 계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내면의 갈등이 해소되고 깨닳음으로 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답니다. 

 

우주복을 입은 주인공이 무려 브래드 피트다.

영화는 로이(브레드 피트)의 내래이션으로 몰입을 유도하는데요. 그의 SF 첫 작품은 어떤 느낌일까?라는 궁금증이 많았지만 역시 우주와 같은 공허하고 고독한 표정, 절제된 연기와 깊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브래드 피트를 좋아한다면 당연 애드 아스트라는 그의 등장만으로도 볼만한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개연성과 상상력은 부족한 영화속 우주

미래의 우주탐험을 엿보는 것은 SF영화를 보는 것으로 상상할 수 있는데요. 최근 등장한 SF영화 중에 기억에 남는 작품을 나열하자면 당연히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마션 등이 떠오릅니다. 특히나 인터스텔라의 촬영감독이 애드 아스트라의 촬영을 담당하였는데요. 하지만 인물 중심의 영화라 다른 느낌이 강합니다.

 

특히 부족한 고증은 개연성과 상상력에 의문과 한계를 가지게 만들었는데요. 이미 그래비티와 인터스텔라 등의 영화를 통해 우주 공간에서의 유영 등에 대한 상식을 쌓은 관람객으로서는 애드 아스트라에서는 의문이 쌓이고 뭔가 어색한 느낌을 들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영화 초반 우주 안테나에서 추락하는 씬과 달에서의 전투씬은 긴장감과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애드 아스트라 내용, 줄거리(스포일러)

 

애드 아스트라는 라틴어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하는데 '별을 향해'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미 육군 소령 로이 맥브라이드(브래드피트)는 우주의 안테나를 수리하다 이상현상 '써지'를 만나 지구로 추락하게 되는데요. 

 

인류를 위협하는 현상인 '써지'가 라마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아버지에 의해 시작되었고 해왕성에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우주의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해 떠나 실종된 아버지는 영웅으로 포장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인류를 위협하는 아버지를 막아야 하는 임무를 띠고 우주로 향하게 되는데요. 

 

아버지와 로이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현실을 회피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로이는 사람들에게 맞춰진 삶을 살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첫 장면에서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지지만 무서우리만큼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항상 심박수를 80으로 유지하는 냉정함과 아내를 떠나 회피하는 내면의 갈등은 아버지가 있는 우주로 향하면서 점점 열정 또는 분노로 바뀝니다. 

 

지구에서 달로 달에서 화성으로 향하는 길에서 아버지의 친구인 프루이트 대령은 낙오하고 냉정함을 잃었던 로이는 작전에서 배제되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어쩌면 그는(루이의 아버지) 이 지구라는 곳에서 도망치기 위해 떠난 것일 수도 있어." -프루이트 대령-

 

하지만 라마 프로젝트의 또 다른 희생자인 헬렌을 통해 아버지가 있는 해황성으로 향하는 우주선에 무단 침입한 로이는 탑승자를 모두 제거하고 혼자 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아버지는 지금까지 본 것 들을 아주 상세하게 묘사해 놓으셨다. 그것은 아주 아름답고 엄청났다. 하지만 그 속으로 더 들어가면 갈수록 아무것도 없었다. 사랑도 미움도 빛도 어둠도 아무것도 없었다. -로이 맥브라이-

완벽한, 철저한 고독을 경험하고 있는 아버지를 마주한 로이는 함께 지구로 돌아가길 원했지만 아버지는 외면하고 맙니다. 아무것도 없는 처절함을 경험하고도 아들을 외면하고 삶의 의미를 우주에 있을 거라 꿈꾸는 지적 생명체의 발견에 두다니...

 

결국 아버지와의 조우는 짧게 끝나고 로이는 인류를 위협하는 '써지' 현상을 해결하고 귀환하게 됩니다.  

 

 

로이가 아버지를 찾는 이유는 무척 개인적이었지만 결국 자신과 같은 모습을 보인 아버지와의 조우를 통해 분리되어집니다. 처절한 고독에 빠졌지만 깨달음이 없었던 아버지와 달리 로이는 귀환을 통해 삶에 대한 긍정을 찾습니다. 

 

그래비티에서 지구로 복귀하는 주인공의 모습과 비슷하지만 영화 애드 아스트라에서 루이의 복귀는 좀 더 철학적인 의미가 있는 듯 합니다. 

 

그는 더이상 고독해하지 않고 우주가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삶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삶이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지만 난 두려워하지 않아요. 가까운 사람들과 난 그들의 짐을 나누고 그들은 나의 짐을 나누면 되지요. 난 살아갈 거고 사랑할 겁니다. 제출!'  -로이 맥브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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