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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 Taste

구례 맛집 해태닭집 담백함의 직구가 묵직한 최자로드 통닭집

by Malrangs 2022. 7. 30.

구례 여행을 하면서 꼭 맛봐야 하는 맛집 리스트를 미리 작성하다가 얼마 전에 보게 된 최자 로드의 구례 여행 편에서 본 해태닭집을 최우선 순위에 넣어두었답니다. 

 

해태닭집의 운영시간을 잘 고려해서 미리 주문해두고 찾으러 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앉아서 맛볼 수 있는 매장이 아니기 때문에 숙소 체크인과 운영시간을 고려한다면 저녁 전에 픽업이 가능했답니다. 

 

구례의 감성 느껴지는 해태닭집

 

노포 감성, 시장통의 닭집의 느낌이 그대로입니다. 어릴 적 재래시장의 어느 모퉁이에나 꼭 있었던 닭집의 모습입니다. 생닭 파는 곳에서 유행을 타고 튀김닭, 통닭을 팔기도 했었죠. 지나갈 때면 고소한 튀김 냄새가 자극적이었던 곳이죠. 

 

구례-해태닭집-간판
구례 해태닭집 간판

 

해태 닭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름부터 아주 정감이 갑니다. 

위치는 이곳인데요. 구례5일장, 상설시장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해태닭집의 주인분께서는 생닭을 손질하고 계시더군요. 사진을 여기저기 찍자 부담스러워하시는 것 같으셨답니다. 최자로드에서도 등장하시지 않고 촬영을 하신 것 같은데요. 

 

구례-해태닭집-전경구례-해태닭집-주방
구례 해태닭집 주인께서 생닭을 해체하고 있음

 

20년 동안 운영하셨다니 그 수많은 프랜차이즈 치킨집들이 생겨났음에도 이렇게 유지되는 것은 그 이유가 있겠죠. 이름부터 정감 가는 해태닭집! 주문을 해두고 방문했지만 조금 일찍 가서 생닭 다듬고 튀기는 것도 볼 수 있었는데요. 

 

염지 없이 생닭을 바로바로 튀겨주신다는 것과 기름이 아주 깨끗했다는 것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해태닭집 통닭 포장

포장은 아주 심플한데 기름이 흘러내리거나 잘 묻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어릴 적 시장에서 사 오던 통닭이 생각나더군요. 

 

 

옛 생각 나는 기본에 충실한 통닭집 

 

우리가 언젠가부터 양념 통닭을 먹고 난 뒤에 일반 프라이드치킨 한마리를 다 먹지 못한 경험도 생겨났는데요. 가만 생각해보면 프라이드 치킨 자체의 느끼함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답니다. 

 

그런데 어릴 적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던 치킨은 질려서 먹지 못하는 경우가 없었거든요. 배가 너무 불러서 못 먹었으면 못 먹었죠. 

 

해태닭집 통닭의 양

 

그런데 해태닭집의 통닭이 딱 그랬습니다. 튀김 자체가 과하지 않고 가장 자연스러운 두께이고 기름이 손에 잘 묻어나지 않았고 맛이 정말 담백했답니다. 

 

초등학교 때 어머니가 방학이나 소풍 때 가끔 해주시던 집에서 튀긴 통닭 맛이 생각나기도 했답니다. 분명 프라이드치킨인데 건강한 맛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양념 없이도 이렇게 맛있다니... 게다가 우리가 보통 한 마리라고 느끼는 양과는 차원이 다른 큰 닭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병아리를 먹고 있었던 거죠. 유명한 맛 칼럼니스트도 큰 닭이 더 맛있다고 얘기하던데 먹어보니 이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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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닭집 통닭

 

양도 양이지만 기름기가 느껴지지 않은 담백함이 기본기에 충실한 맛이 묵직했습니다.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아서 좋았는데요. 특히 함께 여행 온 조카들도 무척이나 좋아했고 다른 치킨들과 비교해서 건강하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구례-해태닭집-통닭
기름기가 없지만 바삭한 맛과 담백함이 느껴지는 해태닭집 통닭

 

닭발을 먹을 줄 아는 조카 녀석이 벌써 닭발 튀김을 가져가 먹어버린 순간이었습니다. 

 

구례-해태닭집-통닭구례-해태닭집-통닭

 

구례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선택은 해태닭집

구례 여행에서 맛집을 찾으라면 수도 없겠죠. 하지만 그중에 해태닭집을 선택한 일이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되어지는데 20년의 우직함이 느껴졌고 가게의 느낌, 포장, 맛에 쓸데없는 기교가 느껴지지 않고 순수함마저 느껴졌습니다. 

 

아참 추가로 구례 여행 중이시라면 빵좋아하신다면 여기도 참고에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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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해태닭집은 인위적인 옛 감성이 아니라 그냥 그 자체가 사람들이 잊고 사는 무언가를 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최자로드에 소개된 통잡집이라서가 아닙니다. 찾아보면 수없이 많은 맛집들... 하지만 기교 없이 기본에 충실해도 이렇게 맛으로 사람의 추억을 소환시키고 감동시킬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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